회원가입로그인
‹ 소식

[캐릭터 스토리] 렌 - 칼집 대신 홀스터

root · 2026.11.08 08:49 · 조회 8
교토의 한 고등학교 검도부. 타카미야 렌(鷹宮 蓮)은 누구보다 빨랐다. 죽도가 상대의 머리에 닿는 순간까지 걸리는 시간은 늘 부원들 중 가장 짧았다. 문제는 너무 빨랐다는 것, 그리고 너무 뜨거웠다는 것이었다.

아무도 없는 도장에 혼자 남은 렌
아무도 없는 도장에 혼자 남은 렌

지역 대회 결승. 심판의 '시작' 소리보다 반 박자 먼저 몸이 나갔다. 반칙패. 관중석이 술렁였고, 렌은 머리띠를 풀지 못한 채 텅 빈 도장에 오래 앉아 있었다. 할아버지가 손목에 묶어 준 오마모리(부적)만 만지작거리면서.

그날 밤, 기온 뒷골목 전봇대에 붙은 전단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. '스플랫 결투 - 먼저 맞히는 쪽이 이긴다. 신호 따위는 없다.' 총을 조립하고, 장전하고, 먼저 페인트를 맞히면 끝. 기다릴 필요도, 참을 필요도 없는 승부였다.

렌은 검도에서 배운 단 하나를 그대로 가져왔다. 칼집에서 칼을 뽑듯 허리에서 한 번에 뽑는 거합(居合). 죽도 대신 리볼버를 쥐었을 뿐, 몸이 기억하는 속도는 그대로였다.

해 질 녘 교토 골목, 거합처럼 총을 뽑는 렌
해 질 녘 교토 골목, 거합처럼 총을 뽑는 렌

"참-한다(参る)." 이제 아무도 그에게 기다리라고 하지 않는다. 다만 렌은 가끔 생각한다. 그날 반 박자만 참았더라면. 그래서 그는 오늘도 가장 빠르게, 그러나 정확히 '그 순간'에 뽑는 연습을 한다.

■ 렌의 한마디
「参る。」(간다) / 「遅い。」(느려)

댓글 0

로그인하거나 회원가입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어요.